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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재난] 씨앗 및 종자 비축



이번에 다뤄볼 이야기는 발생빈도가 낮은, 극단적 상황을 고려하는 주제입니다. 분명 프레핑의 영역이긴 하지만, 한국형 상황에는 조금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생각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여 다뤄봅니다. 초대형 재난 이후, 정부 및 시장을 통한 식량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식량을 스스로 자급자족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식량을 비축하고, 장기보관용 식량들을 준비한다 하더라도 비축량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식량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확보할 준비를 해야하지요. 


이럴 때를 위해서 곡식, 야채들의 종자를 보관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종자를 직접 심고 길러 식량으로 삼겠다는 전략이지요. 


사실 이 전략은 미국처럼 재배를 위한 땅이 넓은 지역에서 고려되는 전략입니다. 대한민국의 도시에서 작물을 재배할 공간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으며, 힘들게 길러낸 작물을 손쉽게 약탈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농어촌 지역이나 산악 거주 상황에서는 충분히 고려할만한 전략이며, 도심이라 하더라도 건물의 옥상이나 공터를 활용해 부가수입(물물교환 가능한)이나 필수영양소 확보를 노려볼 수 있습니다.


씨앗, 종자는 부피 대비 기대해볼 수 있는 '자산'이 엄청나다는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기에 아래와 같은 종자들을 구비하여 진공포장해둔다면, 확률은 낮더라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작물들이 유용할 것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곡식

벼, 보리, 밀과 같은 주식성 곡물들은 필수적인 자원임에 틀림없지만, 장기재난 상황에서는 사실상 길러내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대규모의 논이 필요하고, 생육과정이 너무 길기 때문입니다. 


2. 콩

완두콩과 콩류는 옥상의 작은 텃밭을 활용하여 키우기 쉬우며, 병해 걱정없이 키울 수 있습니다. 또한 고단백질과 필수영양소를 포함하고 있기에 재난을 대비한다면, 저는 가능한 많은, 다양한 콩 종자를 비축해두기를 권합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요리하기에도 적합하고, 교환에도 적절한 식량일 것입니다.


3. 옥수수

옥수수는 주식 및 간식, 다양하게 조리하여 섭취할 수 있으며, 좁은 입지에서 길러내기에 훌륭한 작물입니다.


4. 감자 및 고구마

감자와 고구마는 구황작물의 대명사입니다. 다만 종자의 부피가 큰 편이고, 면적대비 수확량이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닙니다.


5. 각종 채소류

상추, 토마토, 고추, 케일 등등은 씨앗도 작고, 텃밭 및 수경재배로도 길러낼 수 있는 고효율 식량들입니다. 필수비타민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기에 생존 상황에서 건강유지에 대단히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런 씨앗들은 비싸지도 않고, 보관도 용이하니 가능하면 확보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모든 것들은 아파트 텃밭, 혹은 좁은 입지에서도 비교적 단기간에 길러낼 수 있는 식물들입니다. 채소류 같은 경우는 버려진 페트병을 활용해 실내에서도 키울 수 있으므로, 평소에 방법을 알아두는 편이 좋겠습니다. 재배와 농경은 사냥 다음으로 오래된 생산활동이며, 지금 이 시간에도 세계를 움직이는 산업입니다. 하지만 극한의 재난상황에서 사회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는 것을 가정하므로, 스스로 식량을 재배하고, 이를 지켜내어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한번쯤 고민해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