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과 화폐/재난대비 화폐

화폐. 물건을 구매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입니다. 우리가 언제나 사용하는 화폐이지만, 국제 정세를 살펴보면 화폐개혁, 전쟁 등으로 화폐가 무용지물이 되어 생존을 위협받는 심각한 고통에 시달리는 경우를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돈과 보석, 금 등은 일반적으로 대단한 가치를 지니는 물건이지만, 재난의 정도와 상황에 따라 생수 한 병, 통조림 하나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을 수도 있게 됩니다.

 

오늘은 각종 재난 상황에서 어떠한 물품이 가치있는 자원이 될 수 있는지 한번 살펴보고자 합니다.

 

 

1. 현금

 

대한민국의 화폐인 원화는 화폐개혁과 같은 정치/경제학적 위험성이 낮은 비교적 안전한 자산이지만, 재난이 장기화될 경우 그 가치가 평가절하될 위험을 품고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미미한 재난이나 대형 재난이라 하더라도 초기 상황에서는 통용이 가능하므로, 평상시 재난대비를 위해서라면 소액권으로 50~100만원 정도를 보관해두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여 자산안정성이 높은 달러화를 1000달러 정도 소액권으로 준비해두면 좋겠습니다.

 

현금이 휴지조각이 되는 경우는 사실상 국가가 괴멸된 상황을 상정하는, 극단적인 경우지만 고려사항에 넣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2. 보석 및 금

 

저는 현금보다 소형 골드바를 여력이 되는대로 비축해두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1kg 단위의 금괴를 구매해두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며, 실제 상황 발생시 필요한 물품과 교환하는데도 큰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시중에는 한 돈~열 돈 단위의 미니 골드바가 판매되고 있으니, 여력이 되는 만큼 현금에 비해 더 오래도록 가치를 보장받을 수 있는 골드바를 비축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3. 총기와 실탄

 

대한민국에서는 구하기 힘든 물건이지만, 만약 재난이 장기화되고, 국가가 통제력을 잃거나 무너진 무정부 상황/국가 붕괴 상황에서는 가장 최우선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도구입니다. 이러한 사태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총기가 유통되기 시작하며, 그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개인의 생명과 가족을 지키는데 가장 효율적이고 강력한 도구인 총기와 탄약은 기회가 되는대로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4. 식량과 식수

 

최대한 많이 확보해둘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 부피를 고려했을 때 많은 양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대신 비축량과 생존률이 비례할 정도로 중요한 자원이며, 장기보관형 통조림, 동결건조식량, 방부처리된 쌀, 식수와 정수알약 등 하나하나가 비상상황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필요로 하는 자원과의 교환도 용이하며, 모두에게 반드시 필요한 중요 자원입니다.

 

5. 술과 담배

 

술과 담배는 아주 오래 보존할 수 있으며, 기호식품이지만 이것의 공급이 끊겼을 때는 대단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다수 존재하기에 큰 가치를 지니는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가격과 품질은 크게 상관이 없으며, 최대한 많은 량을 보유할 수 있다면 대형 재난에서 생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습니다.

 

6. 전력 관련 용품

 

간단하게는 AA, AAA 배터리를 말하지만, 저는 건전지보다 발전장치들이 훨씬 효용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력 공급이 차단되는 것은 심각한 재난이며, 전기는 현대문명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절대적인 자원이기 때문입니다. 작은 핸드 크랭크 발전기를 다수 보유하는 것도 좋지만, 경유로 작동하는 소형 발전기, 풍력, 태양광 발전기 등등 다양한 장비를 보유할 수 있다면 전기를 제공하고 재화를 받는 등의 방법으로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7. 휴지와 위생용품

 

의외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제품들이지만, 한번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휴지가 없다면, 인간답게 1주일을 살아갈 수 있을까요? 생리대가 없다면요? 누구에게나 가치있고, 반드시 필요한 제품이기에 본인이 사용하기 위해서라도 비축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8. 칼, 라이터, 공구

 

칼과 라이터, 톱, 도끼, 빠루, 펜치 등등의 공구는 비상 상황에서 대단히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가스와 전기가 차단된 상황이라면 누구에게나 필요한 물품들이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사용하기 위해서 고성능의 도구 몇 개를 준비하고, 교환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저품질의 제품들을 다수 확보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9. 덕트 테이프와 비닐 봉투

 

이 두 제품의 용도와 유용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보관에 있어서 가격도 부담되지 않고, 부피 또한 작으니 가능한 많은 량을 확보해두면 좋겠습니다.

 

10. 통신용품

 

비상상황 전파를 위한 소형 라디오는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들지만, 재난 상황에서는 그 무엇보다도 유용한 도구 중 하나입니다. 대량의 식량이나 화폐와 교환 가능한 귀중한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통신망이 파괴된 것을 가정했을 때, 소형 무전기를 구비해둔다면 대단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겠습니다.

 

11. 석유 및 등유

 

석유와 등유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지만, 부피 때문에 대량의 보관이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재난 상황에서 모두가 갈구하는 자원이기에 말통에 조금이라도 보관해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뭐, 필요하지 않은 제품은 없고, 뭐든 많이 확보할 수 있다면 최고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겠지요. 확률이 낮은 사태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투자하는 것 또한 미련한 일입니다. 자신의 여력을 잘 파악하고, 어떻게 하면 최대한 효율적으로 자산을 비축해둘 수 있을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