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구난 신호란 뭘 말하는 걸까요?
간단히 말해 재난 및 비상 상황에서 자신의 위치를 타인에게 알리는 수단입니다.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생존의 기술이지요.
구조 신호는 발생확률이 높은 현실적 재난부터 무인도 조난과 같은 비현실적 재난까지 아울러 활용될 수 있으며, 스스로 현재 상황을 타개할 수 없을 때,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모든 상황에 적용됩니다.
대한민국에서 구조 신호용으로 사용되는 도구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어떤 상황에서 도구를 사용하는지 한번 간략히 살펴볼까 합니다.
가볍게 훑어본다는 개념으로 살펴보시고, 긴급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신호를 보낼 수 있을지 한번쯤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호루라기>
호루라기는 입으로 불어서 소리를 발생시키는 간단한 도구입니다.
간단하지만 소리의 특성상 멀리, 그리고 날카롭게 울려퍼지기 때문에 전달력이 대단히 좋죠.
특히 최근에는 더욱 휴대하기 편한 디자인과 소리를 극대화 시키는 제트스크림과 같은 제품들도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호루라기 소리는 200M 이상 울려퍼지기 때문에 산 속에 고립됐을 때나, 도심 속에서 범죄 상황을 맞이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환기를 집중 시켜 위험 상황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사용법도 간단하죠.
입에 물고, 힘차게 불어 젖힌다.
도심 속 범죄 상황이라면, 소리를 지르는 것보다 호루라기를 불면서 도망쳤을 때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확률이 몇 배는 올라가게 됩니다.
<섬광 신호기/조명탄/신호용 조명탄>
줄을 당기면 불꽃 섬광이 발생하는 제품입니다.
사실 이런 류의 제품은 자동차에 비치해두고, 사고 발생시 자동차 뒷편에 안전을 위해 설치하는 용도입니다.
섬광은 상당히 먼 거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기에 효과적이지요.
해상재난이나 도심 재난에서는 사용할 수 있겠지만, 건조한 시기의 숲이나 산에서는 사용에 극도로 주의해야 합니다.
산에 고립된 상황에서 산불이 발생하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신호탄이라고 생각하면 하늘 높이 날아올라 천천히 떨어지며 빛나는 것을 떠올릴 것 같습니다.
이런 제품은 수상재난용이며, 선박에 비치해두고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선박보유허가증이 필요한 제품이라 일상적인 제품이라고 볼 수는 없지요.
하지만 구할 수 있다면 주/야를 막론하고 대단히 높은 시인성으로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도구임에 분명합니다.
물론 허가 받지 않은 사람이 사용하는 것은 불법이겠죠.
<연막탄>
색깔 연기를 뿜어내는 연막탄은 산악에서 조난 당했을 때 자신의 위치를 헬리콥터 및 구조자들에게 알리기에 적합한 도구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연막탄을 실제로 제조하거나 판매하는 경우는 불법성의 여부가 있습니다만, 외국에서는 자작하거나 기성 판매되는 제품을 흔하게 사용하고 있다는군요.
화재 위험이 적고, 주간 시인성이 좋고, 보관이 용이한 효율적인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울/구조용 거울/시그널 미러>
시그널 미러는 도심 속에서 발생하는 일상적인 재난보다는 해상, 또는 산악형 재난에서 대단히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햇빛을 이용해 초장거리의 선박, 비행기, 육지를 향해 신호를 보낼 수 있는 도구죠.
햇빛이 있다는 전제 하에 사용할 수 있지만, 보관의 용이성, 저렴함, 초장거리 등등 장점이 단점을 압도할 정도로 완벽한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거울이라 깨질 것을 염려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요즘의 시그널 미러는 깨지지 않는 재질이 더 많지요.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햇빛의 반사각도를 생각하고, 중앙의 구멍으로 목표지점을 바라보기만 하면 됩니다.
이게 정말 효과가 있을지 의구심을 품는 분들도 있겠습니다.
물론 좁은 면적이기에 구조자의 눈에 띄기가 쉽지 않지만, 단 한번이라도 각도가 제대로 맞는다면 구조자의 관심을 확실히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구조자의 시야에서 본 모습입니다. 아주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시인성이 뚜렷하죠.
이런 빛이 자연적으로 발생하기는 힘들며, 해상 및 항공기의 구조자는 이것이 구조 구난 신호임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꼭 시그널 미러가 아니더라도, 소지하고 있는 씨디를 이용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겠네요.
<풍선>
해외에는 레스큐 미 벌룬이라는 제품이 출시되어 있더군요.
상황이 닥쳤을 때 조작하면 헬륨가스를 통해 커다란 애드벌룬이 위로 떠오르는 제품입니다.
질긴 애드벌룬은 나뭇가지에도 쉽게 찢어지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애드벌룬에 조명까지 들어온다고 하니, 정말 유용한 구조용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조만간 해외직구를 통해 소개시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표식>
우거진 숲, 혹은 폐허가 된 도시라면, 구조자에게 자신이 이곳에 있다는 것을 알리기 쉽지 않습니다.
또한 마냥 제자리를 유지하고 있을 수도 없고, 이동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있을 겁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표식'을 남겨두는 겁니다.
사실 표식이라는 것은 정해진 도구나 방법이 있는 게 아니라, 소지품과 주변 사물을 최대한으로 이용하는 것이지요.
영화를 보면 해안가에 SOS 글자를 남기는 걸 흔히 볼 수 있지요.
이 경우 항공기가 표식을 발견해 주기를 기도하는 것입니다.
꼭 SOS라는 글자만 남길 필요는 없고, 자신이 이동할 방향을 향해 화살표를 그려두는 등으로 자신의 발견확률을 높일 수 있겠죠.
숲 속을 마냥 헤멜 것이 아니라, 나무 껍질 등을 칼로 긁어 손바닥 넓이 이상의 흔적을 만들며 이동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사실 리본이나 눈에 띄는 색상의 파라코드를 묶고, 여기에 자신이 머물렀던 날짜, 시간 이동 방향을 적어서 묶어두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네요.
사실, 표식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저는 항상 새총을 휴대하고 다니기 때문에, 돌멩이에 덩굴 줄기나 옷가지를 얇게 잘라 얽어서 공중으로 높이 날리는 것으로 우거진 숲 속에서 제 위치를 알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새총이 없다면 팬티에 붙은 고무 밴드를 이용할 수도 있고요.
자신이 가진 것, 주변의 지물들을 얼마나 창의적으로 활용하여 난국을 타개하는가, 이것이 서바이벌리즘의 핵심이라는 걸 명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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