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6일에 강원도 강릉 대관령에서 발생한 산불이 지금까지도 진회되지 않고 계속해서 번지고 있다고 합니다.
주민 2500명이 대피하고, 민가 14채 이상이 불타는 어마어마한 화재라고 하네요.
시내 전체에 산불로 인한 연기가 퍼졌으며, 산불이 점차 도심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산불의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날씨가 건조하고 거센 바람이 부는 최악의 환경 탓에 불길이 번지는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됐다는군요.
산불에 부디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5천 명 이상의 주민들이 인근 초등학교나 공공건물로 대피한 끔찍한 재난...
이런 뉴스를 보면 다시금 재난에 대한 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대규모 재난에 자주 시달려 온 외국은 재난에 대비하여 신속히 탈출할 수 있도록 BOB/Bug out Bag/벅 아웃 백을 준비해두는 것이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잡았습니다.
벅 아웃 백이란, 간단히 말하면 피난용 배낭을 말하는 겁니다.
외국, 특히 재난에 대한 공포가 팽배한 미국의 경우, 대다수의 가정에 BOB가 마련되어 있고 해당 정보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죠.
위의 사진을 보시면 위급 상황 때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간단히 알 수 있겠네요.
1. 비상용 조명
2. 동결건조 식량
3. 파라코드
4. 나침반
5. 접착제
6. 멀티툴
7. 정화빨대 (라이프 스트로우)
8. 라이터
9. 트럼프 카드 (유희용. 유희와 사기 유지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10. 코팅 장갑
11. 물통
12. 밴드에이드
13. 거울 (조난 신호용)
14. 삽
15. 구급키트
16. 방진 마스크
17. 수저
18. 파이어스틱
19. 비상 연료
20. 우의 (타프 겸용)
21. 침낭 (체온 유지를 위해 매우 중요)
22. 소형 코펠
23. 나이프 (모든 도구 중 가장 중요한 장비)
24. 헤드 랜턴
25. 버너
26. 손수건
27. 보수용 테이프
28. 손난로
29. 호루라기
30. 이 모든 것을 담을 배낭
알차게 잘 꾸린 BOB네요.
보통 미국이라면 여기에 개인화기(총기)가 추가되죠.
하지만 위의 구성은 "미국형" 재난에 최적화된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BOB는 언제나 아래의 상황을 고려하여 꾸려져야 합니다.
1. 지역
2. 재난의 종류
3. 전략 (장기체류/피난)
4. 체력과 가족 수
위의 산불 피난민의 경우를 생각해볼까요?
산불 피난민은 가까운 초등학교 강당(임시 보호소)에 모여 일정기간 생활한 후, 산불이 진화되면 다시금 본인들의 집으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그나마 현실적인 재난임을 고려한다면, BOB는 '장비'와 '물자' 중 '장비'에 조금 더 치중하여 꾸려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식량과 식수는 정부에서 공급되거나, 주변 기간시설 및 공급이 무력화된 상황이 아니기에 임시 보호소 내부의 생활 편의를 위한 장비가 더 용이할 테니까요.
'국지적 재난에 대한 일시적 대피'를 상정하고 BOB를 꾸려보겠습니다.
1. 침낭 (가족 수 만큼)
2. 담요 및 이불
3. 텐트 (공동생활시 사생활 보호)
4. 식기류 (코펠 및 수저)
5. 응급처치 키트 (필수)
6. 손전등 (필수)
7. 속옷/수건/양말
8. 개인용 상비약
9. 라디오
10. 건전지 및 충전기 (전기가 차단된 상황이 아니기에 충전기는 필요)
11. 작은 나이프 및 멀티툴
이 정도가 필수겠군요.
생각보다 품목 수가 적다는 걸 알 수 있지만, 신속하게 대피하고, 비교적 짧은 기간에 대비한다면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떤 재난이 닥쳐올지는 알 수 없기에, 어느 수준의 BOB, 재난대비 물자를 준비해야 할지도 많은 고민이 필요한 일입니다.
여러분도 자신의 자본과 사는 지역과 재난의 종류, 전략, 체력 등을 고려하여 BOB를 꾸려보시길 추천합니다.
그 자체로 꽤나 소소한 재미를 가져다주는 한편, 언제나 든든한 마음가짐으로 재난에 대비할 수 있을 테니까요.
제 블로그에는 각종 나이프들이 엄청나게 많지만... 굳이 장비에 치중하는 전략은 현명하지 못한 선택일 수 있다는 점, 기억하세요.
(저는 수집에 더 의의를 두고 있지만, 재난 발생시 장기체류 전략을 택했고, 타인과 교환 가능한 재산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피난용 BOB는 별도로 준비해뒀고 말이지요.)
부디 다시 한번 강릉의 산불이 빠르게 진압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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